공지사항
포토아카이브
언론보도
관련사이트
home > 참여마당 > 언론보도
ㆍ내달 3일 열리는 ‘무용영화제’ 정의숙 집행위원장ㆍ한국선 처음이나 꽤 각광받는 장르…무용의 대중화 위해 기획ㆍ서울 명보극장·코쿤홀서 상영…개막작 ‘더 댄서’는 꼭 보시길
다음달 3~5일 열리는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정의숙 교수가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마친 후 서울 정동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 교수는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스크린에서 묘사되는 우리의 몸은 ‘폭력적’일 때가 많아요.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제 눈엔 너무 불편합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우리 몸의 아름다움을, 몸짓의 울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무용을 스크린에 담은 ‘무용영화제’가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다음달 3~5일 서울 중구 명보극장과 필동 문화예술공간예술통 코쿤홀에서 열리는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춤, 영화로 담다’이다. 무용영화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각광받고 있는 예술장르다. 사비를 들여가며 영화제의 기획과 개최까지 산파역을 한 이는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기여해온 안무가이자 이번 영화제에서 집행위원장을 맡은 정의숙 성균관대 교수(64·무용학과)다.
최근 경향신문과 만난 정 교수는 국내 무용을 알리고, 후배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영화제를 기획했다고 했다. “제가 국내 무용계를 대표할 만한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평생을 무용계에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무용의 대중화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고요.”
무용영화는 대사 없이 무용수의 몸짓만으로 표현되는 댄스필름뿐 아니라 무용을 주제로 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영역의 영화를 뜻한다. 발레를 소재로 배우 내털리 포트먼이 주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블랙 스완>(2010년)이나, 영화와 뮤지컬로 대성공을 거둔 스티븐 돌드리 감독의 <빌리 엘리어트>(2000년) 등이 무용영화 장르에 속한 대표적인 극영화다. 영화제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총 33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정 교수는 국내 첫 영화제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컸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작품을 공모한 결과,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총 100여편의 국내외 작품들이 출품됐다”면서 “무용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초등학교 시절 등·하교 길에 있던 ‘송범·주리무용연구소’를 다니며 무용과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이후 이화여대와 뉴욕대에서 수학한 그는 1991년부터 성균관대 강단에 서고 있다. 무용에 대한 열정은 1999년 아지드(Arzid) 현대무용단 창단으로 이어졌다. “무용을 공부한 학생들이 재능을 펼칠 만한 기회가 많지 않아요. 졸업생들 중에 저에게 비슷한 고민을 토로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아지드 대표로도 활동 중인 정 교수는 ‘대학교수인 장태연의 정숙한 부인 오선영의 탈선기’를 다룬 소설 <자유부인>을 모티브로 구성한 복합무용·영상극 <자유부인>과 2013년 춤평론상 작품상을 수상한 <윤이상을 만나다> 등으로 입지를 넓혀갔다.
무용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레 영화에 관심을 가졌다는 정 교수는 “영화 안에서 표현되는 몸짓과 선율에 오랫동안 주목하고 연구해왔다”고 한다.
정 교수는 이번 영화제 추천작으로 개막작과 폐막작을 꼽았다. 개막작은 20세기 초 세계 최고의 현대무용가인 미국의 로이 풀러와 ‘맨발의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의 관계를 다룬 극영화 <더 댄서>(감독 스테파니에 디 주스토)다. 2016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 올해 세자르상에서 ‘베스트 의상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배우 조니 뎁의 딸인 릴리 로즈 뎁이 이사도라 던컨 역으로 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폐막작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이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재현되는 과정을 그리는 <댄싱 베토벤>이다.
이외에도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용영화제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에서 지난 2년간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
정 교수는 영화제를 통해 우리 무용이 국내외에 많이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새로운 영상미학을 갖춘 무용영화들이 상업영화의 자극적인 스토리와 영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예술장르로서 대중성을 인정받고, 관심을 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0262209055&code=100100